리뷰/음악2013.04.14 15:17

최근 몇 달 동안 블로그를 안 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로그인하니 아이디가 기억이 안나, 아이디찾기를 했다.

휴면계정이라 휴면계정도 풀었다.

요즘에는 하는 일도 많고 재미있는 일도 많은데 그래서 그런지 블로깅을 잘 안했다.

앞으로 조금씩 뭐라도 올려야지 생각이 든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이라면 역시 음악을 듣는 일이다.

최근 몇 달 동안 사용하며 만족감을 느끼고 있는 이어폰에 대해서 쓸까 한다.



[Shure SE-215]


슈어의 이어폰은 SE-115, 215, 315, 435, 535 식으로 나간다.

고가형인 415, 515에서 BA유닛을 사용했다는 점과 달리 엔트리모델인 215의 경우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사용했다.

다른 모델과 생긴건 똑같고, 착탈식 케이블이라 여러모로 편리하다.




이런 식으로 착용해야 해서 처음에 이어폰을 귀에 꼽는 것도 너무 힘들다.

그런데 익숙해지면 이 이어폰 특유의 차음성과 귀에 딱 걸리는 모양 때문에 편리하다.


이 이어폰의 미덕은 균형잡힌 소리(저,중,고음 어디에도 치우지지 않음)에 높은 차음성이다.

야외에서, 특히 지하철에서 이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고 있으면 볼륨을 크게 높이지 않아도 된다.

그만큼 내 귀가 보호되는 것 아니겠나.


여러 음악이 두루 잘 어울리지만, 개인적으로는 일렉트로니카 음악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사람 많은 출퇴근 지하철에서 일렉트로니카를 듣고 있노라면 클럽에 온 게 아닌가 싶을 때도 있다.


약 일년 정도 사용했는데, 가끔 접촉 불량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큰 문제는 아니라 그냥 쓰고 있다.

한번은 커피에 이어폰을 빠뜨린 적이 있는데 커널형이라 커피가 들어가지 않았고, 접촉부를 뽑아서 잘 닦으니 문제 없이 동작했다. (여러모로 놀라운 착탈식..)


개인적으로는 블랙보다 투명한 모델이 예쁘다고 생각한다.

이런 이어폰을 10만원 초반부에 살 수 있다는 점은 참 다행이다.

SE-535 가 도대체 어떤 소리를 들려줄지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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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요다라마 요다라마
잡동사니2012.06.06 03:16



2009년이었던가 2008년이었던가 국내 면도기 제조업체인 도루코에서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름은 페이스6로 세계 최초 6중날을 크게 광고했었다.

당시 질레트는 5중날, 쉬크는 4중날이었는데 도루코는 6중날을 개발해서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쳤다.

특히 남성들이 주로 보는 잡지에 면도기+면도날1개를 부록으로 제공했던 마케팅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그 당시 자동차잡지인 <톱기어>를 즐겨봤었기 때문에 부록으로 제공된 페이스6를 사용했던 적이 있다.

그 전에는 질레트 제품을 쓰고 있었는데 의외로 도루코 페이스6의 성능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에 놀랐었다.

이후로 면도기 회사에서 신제품을 발표할 때마다 한 번씩은 사서 써보곤 했고, 페이스6 면도날을 많이 사놨던지라 최근에는 한동안 페이스6를 사용했다.

사놨던 면도날을 다 써서 면도날을 사러 갔다가 도루코에서 신제품이 나왔음을 알게 되었다.

실상 나온 것은 약 2년 전인 것 같은데 이제서야 써보게 되었다.

이름은 페이스 XL로 페이스6 면도기에 호환되기 때문에 면도날만 사왔다.


페이스6에서 페이스XL이 되면서 달라진 점은 면도날 자체, 정밀면도날 추가, 밴드부분이 넓어진 것 이라고 볼 수 있다.

오늘 아침에 첫 면도를 하면서 꽤 놀랐던 점은 절삭력이었다.

페이스6의 경우 새 면도날이라고 하더라도 뭔가 수염이 걸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페이스XL의 경우 그런 느낌은 거의 없었다.

새 면도날임을 감안하면 앞으로 몇 번 더 써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정밀면도날 추가로 코 밑, 구레나룻 등을 적은 자극으로 면도할 수 있다.

이는 쉬크 면도기에도 있는 기능이었는데, 도루코는 한국 기업이라서 한국인 수염을 더 잘 깎을 수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쉬크 면도기를 사용할 때에는 잘 쓰지 않았던 정밀면도날을 페이스XL에서 재발견했다.


이 정도면 전성수 도루코 대표의 인터뷰 기사[링크]에서 나왔던 것처럼 세계 시장에 도전해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물론 도루코는 질레트나 쉬크에 비해서 브랜드 파워가 약하기 때문에 이 점을 보강해야할 것이고, 가격 책정도 적절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면도날의 초기 품질에 있어서는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몇 번 더 사용하면서 면도날의 품질이 얼마나 유지되는지도 체크해볼 생각이다.


Posted by 요다라마 요다라마



다음 시즌 코드S 직행을 결정짓는 경기에서 정승일 선수와 이정훈 선수의 일전이 있었다.

이정훈 선수는 저그전 극강의 선수로 왠만하면 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선수다.

그에 비하면 정승일 선수는 알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이 경기는 아마 두고두고 회자될 경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어느 정도는 패치의 결과겠지만, 어차피 게임은 룰을 따라 이루어질 수밖에 없고 새로운 패치는 새로운 룰의 정립을 의미한다.

그게 아무 작은 변화라고 하더라도 복잡한 게임 속에서 나비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바로 이 경기는 저그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1세트 이정훈 선수는 평소에 즐겨 사용하는 14사령부-15병영 빌드로 시작한다.

정승일 선수는 빠른 산란못 빌드로 시작한다.

이 때까지만해도 빠른 산란못 빌드가 도박성이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이후 지옥불 화염차를 준비한 이정훈 선수와 빠른 뮤탈리스크를 선택한 정승일 선수의 병력이 엇갈린다.

저그의 입구를 돌파한 이정훈 선수의 지옥불 화염차 십수기는 저그의 일벌레를 학살했다.

이에 반해 사령부가 여러곳에 흩어져있던 이정훈 선수는 미사일포탑을 여러개 건설하고, 또 군수공장을 띄워 기어이 토르를 한 기 생산해낸다.

뮤탈리스트 7~8기의 DPS로 파괴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경기가 기울고 무난히 이정훈 선수가 승리했다.


2세트 정승일 선수는 역시 빠른 산란못 빌드를 사용한다.

이정훈 선수는 1세트와 마찬가지로 14사령부-15병영 빌드를 사용하는데 이후로 선택한 건물은 군수공장이 아니라 병영이었다. 2병영으로 시작.

정승일 선수의 6저글링이 이정훈 선수의 앞마당과 본진을 공격하려 하지만 2병영에서 2기씩 나오는 해병과 건설로봇의 힘으로 무난하게 몰아내고 체제를 준비한다.

이 때부터 정승일 선수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정승일 선수가 여왕을 엄청나게 뽑았던 것이다.

여왕의 공격 사거리가 조금 늘어난 것 뿐이지만, 실제로 여왕을 다시 보게 되었고 단순히 점막생성, 애벌레펌핑 용도를 벗어나 여러기가 전장에 투입되는 결과로 나타났다.

여왕 10기를 동원해서 빠르게 점막을 늘려주고, 테란의 병력을 나가서 맞이했다.

여왕의 공격력을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서로 수혈을 해주며 충분한 시간 탱킹을 해주는 사이에 저글링, 맹독충 등의 데미지딜러가 테란의 병력을 상대하는 전술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저그의 병력에 감염충이 추가되는 등 질적으로 높아지는데 테란이 선택한 것은 공성전차가 아닌 지옥불화염차였고, 끝내 감염충의 진균번식을 이겨내지 못했다.

정승일 선수가 감염충을 관리하는 특별한 비결이라도 있었는지 궁금하다.


3세트 이정훈 선수는 1,2세트에서 사용한 14사령부-15병영 빌드를 드디어 꺼내들지 못하게 된다.

테란이 저그와 같은 자원을 먹으면서 해병을 뽑아내면 무시무시하게 나온다.

같은 수의 저글링보다 해병이 DPS가 높기 때문에 컨트롤 여하에 따라서 무시무시한 유닛이 될 수 있는데, 이정훈 선수의 강력함 중에 많은 부분은 거기에 있었다.

우선 이정훈 선수의 빠른 확장을 봉쇄한 후에 정승일 선수는 많은 수의 여왕으로 빠르게 점막을 늘린다.

이정훈 선수는 화염차와 건설로봇을 대동하여 수리를 해가면서 저그의 앞마당으로 들이닥치지만 정승일 선수는 영리하게 일벌레를 빠르게 대피시키고 여왕과 저글링으로 이정훈 선수의 화염차 러쉬를 막아낸다.

다수의 여왕이 점막생성을 하는 것은 단순히 따르게 점막을 확장시키는 결과만을 가져오지 않는다.

좁은 지역에 점막종양 여러개가 있다보면 테란 병력이 점막을 제거하기 위해서 스캔을 뿌리고 파괴할 때 좁은 지역의 점막종양 밖에 제거하지 못한다.

제거해야할 대상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후에 들이닥치는 저그의 병력을 비하면 그 자리에 빠르게 다수의 여왕이 도착해 다시 점막종양을 여러기 생성한다.

다시 말해서 다수의 여왕이 생성하는 다수의 점막종양은 테란 병력의 기동성을 저해한다.

그렇다고 테란 병력이 점막을 제거하는 것에 소홀했다면?

끊임없이 퍼지는 점막이 점 맵을 뒤덮고 테란은 추가적인 확장을 가져가기 위해서 점막을 제거하는 수고를 해야한다.

따라서 다수의 여왕이 다수의 점막종양을 좁은 지역에 생성해서 빠르게 점막을 늘리면서 동시에 테란 병력이 할 일을 많이 만드는 것은 좋은 전략이다.

그 동안 왜 저그 선수들이 이런 전략을 안 썼는지 의아스러울 정도이다.

그리고 다수의 여왕이 다수의 감염충과 함께 있으면 수혈을 통해 생존율을 높여줄 수 있으면서 동시에 감염충이 대공을 위해서 감염된테란을 생성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스타크래프트1과 달리 마나를 채우기 위해서 마냥 기다려야 되는 스타크래프트2에서 시간이 지나면 없어질 감염된 테란을 생성하기 위해서 진균번식을 사용할 수 없다는 건 단점이다.

정승일 선수의 이러한 전술적인 움직임은 순간적으로 감염충의 마나가 두배가 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기동성을 생명으로 하는 테란의 바이오닉 유닛에세 진균번식은 악몽이다.

특히 기동성과 컨트롤로 저그 병력을 무력화하는 이정훈 선수에게 진균번식이 끝없이 들어오면 전투할 때마다 손해를 볼 수밖에 없고, 이것이 누적되면 결국 전쟁을 기울게 만든다.


아마 조금 지나면 다른 테란 선수들이 해법을 들고 나올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 때를 대비해서 정승일 선수 역시 해법의 해법을 갖고 있을 수도 있다.

한동안 테란-프로토스의 경쟁이 볼만했는데, 당분간 테란-저그의 경쟁이 볼만할 것 같다.

저그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정승일 선수, 그리고 슬레이어즈 팀에게 박수를 보낸다.



Posted by 요다라마 요다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