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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2012/05/03 22:51



지난 시즌에 정종현 선수는 16강에 '그쳤다'.
어떤 선수는 32강을 통과해서 16강에 진출하면 잘 했다고 한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정종현 선수에게 거는 기대는 그 정도가 아니다.

이 선수가 우승을 하지 못하면 실망스러운 것이다.

다행스러운건지 당연한건지 이번 시즌에는 8강에 진출했고, 프로토스인 Jahan Lucchesi 선수를 상대하게 되었다.


최근 프로토스의 경기력이 눈부시게 발전했다.

특정 선수만의 실력 상승이라고 할 수 없다.

많은 전략이 개발되고, 선수들이 경쟁적인 환경에 적응하면서 프로토스가 갖고 있는 원천적인 힘이 발휘되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특히 장기전에서 프로토스의 힘이 크게 발휘된다.

타 종족보다 빠른 공/방 업그레이드와 거신/고위기사의 집단학살기만 놓고보더라도 타 종족이 불리해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왕'이라 불리우는 정종현 선수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무척 기대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경기력을 보인 정종현 선수는 이 경기를 통해서 왜 자신이 '왕'이라 불리우는지 스스로 증명해냈다.


1세트에서 Jahan Lucchesi 선수는 정종현 선수 맞춤 빌드를 들고 나왔다.

정종현 선수는 자신에 대한 맞춤이라는 것을 눈치 채고 지금까지 하던 플레이를 하지 않고, 좀 더 빠른 타이밍에 진출하고 좀 더 늦은 타이밍에 추가멀티를 가져가는 유연한 플레이를 통해 승리르 따냈다.

공성전차가 자리 잡은 이후의 이점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교전에서 이득, 또 이득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한방.

마치 복싱에서 잽을 통해 거리를 재고 스트레이트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모습같았다.

2세트에서 3병영 해병, 건설로봇 올인을 선택한 정종현 선수는 제련소 더블을 통해서 광자포가 이미 완성되어 있던 프로토스의 앞바당으로 들이닥쳤다.

정종현 선수가 올인을 선택할 것을 알았지만 미리 탐사정이 나와서 광자포를 감싸지 못했던 Johan Lucchesi 선수의 실수가 승패를 갈랐다.

한 쪽에서 모든 걸 걸면, 다른 쪽에서도 모든 걸 걸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게 되어 있는 것이 스타크래프트2다.

3세트에서는 관측점멸로 선공한 Johan Lucchesi 선수였으나 정종현 선수는 상당히 잘 막아냈다.

그리고 역공을 갔는데, 이미 돌진 업그레이드가 완료되어 있어서 무난히 막히고 경기가 기울었다.

4세트에서 한 번 더 올인을 선택한 정종현 선수는 전진 2병영으로 푸쉬를 준비한다.

Johan Lucchesi 선수는 탐사정 정찰을 통해서 발견했다.

많은 이들이 탄식했다.

그러나 정종현 선수는 애매한 위치에 벙커를 지으면서 교전을 유도했고, 프로토스가 병력을 모을 타이밍을 주지 않았다.

컨트롤에 자신있는 정종현 선수는 끊임없이 교전을 걸었고, 조금씩 이득을 취했다.

프로토스 입구 쪽에 벙커가 2개 완성되고 프로토스 건물이 타격받을 때 드디어 프로토스는 일꾼을 동원해서 벙커를 파괴하러 달려 나가는데, 이 때 정종현 선수의 컨트롤이 눈부셨다.

Johan Lucchesi 선수는 병력과 일꾼을 모두 소진했으나 정종현 선수의 벙커는 파괴되지 않았으며 2개의 벙커에서 해병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면서 상대의 타게팅을 혼란시켰다.

그리고 이후로 탐사정을 크게 소모한 Johan Lucchesi 선수는 정종현 선수의 컨트롤에 말리면서 패배했다.


외국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과 경기를 할 때, 장기전을 가면 승률이 나쁘지 않다.

하지만 초반 전략을 상대해야할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

한국 선수들이 자신있는 컨트롤을 기반으로 한 전략을 들고 나오면 막는 쪽에서도 컨트롤에 기반해서 막아야 하는데, 흔히 '피지컬'이라 표현하는 컨트롤 실력에서 한국 선수를 따라올 수 없기 때문이다.

하물며 '왕'이라 불리우는 정종현 선수의 컨트롤이라 말할 것이 없었다.

오랜만에 수준높은 테란의 경기를 봤다.

요즘 테란이 프로토스를 이길 때는 힘겹게 이기고 질 때는 화끈하게 져서 테란 플레이어로서 마음이 아팠는데 상처에 마데카솔을 바른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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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요다라마 요다라마
2012/05/01 00:06



발리스(VALIS)

저자
필립 K. 딕 지음
출판사
폴라북스 | 2012-01-2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필립 K. 딕이 그려낸 시대의 절망과 구원!20세기 SF문학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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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K. 딕 소설을 기반으로 만든 영화는 몇 편 본 적이 있다.

필립 K. 딕 소설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었다.

트위터를 통해서 새로 번역되어 나온 그의 책이 있다는 것을 알고 학교 도서관에 신청했다.

책이 도서관에 들어왔고 빌려서 읽게 되었다.


이 소설 <발리스>는 필립 K. 딕의 개인적 경험에 기반한 소설이다.

과학소설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폴 오스터의 <뉴욕3부작>과 느낌이 비슷했다.

어딘지 답답함이 느껴졌지만 그렇다고 소설에서 손을 놓기도 쉽지 않았다.

끝까지 읽어내야 할 것 같았고, 읽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소설을 쓰기 위해서 필립 K. 딕이 들인 수고를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아직 내가 이 소설을 친근하게 여기지는 않는다.

그의 작품 중에서 처음 읽은 것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의 다른 작품을 좀 더 찾아 읽고, 이 책도 몇 번 더 읽으면 어떤 생각을 할까.


여담이지만, 이 소설을 읽으면서 기독교의 역사에 대해서 관심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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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요다라마 요다라마
2012/04/23 20:59



브레인 룰스

저자
존 메디나 지음
출판사
프런티어 | 2009-03-20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위기 극복의 출발점, ‘두뇌’에서 찾아라! 머리에서 발끝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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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에 사뒀던 책인데, 책꽂이를 가볍게 하기 위해서 꺼내 읽기로 했다.

이 책은 최근의 뇌과학의 연구결과를 대중에게 소개하며, 그것을 비즈니스, 교육, 일상생활에 이용할 수 있게끔 하려는 의도로 쓰여진 책이다.

두뇌가 작동하는 방식은 아주 최근까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 (물론 지금도 잘 아는 건 아니지만 과거에 비해서 많은 발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 사용했던 교과서에도 틀린 것으로 밝혀진 것들이 많이 있을 정도로 뇌과학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 책은 두뇌가 작동하는 방법에 대한 최근의 연구를 12개 장에서 소개한다.

이 책에서 밝히는 12개의 법칙을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1. 몸을 움직이면 생각도 움직인다.

2. 이해와 협력은 두뇌의 생존전략이다.

3. 사람의 두뇌회로는 모두 서로 다르다.

4. 따분한 것들은 관심을 끌지 못한다.

5. 기억을 남기려면 반복해야 한다.

6. 기억은 다시 반복을 낳는다.

7. 잠은 생각과 학습의 필수 전제조건이다.

8. 뇌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일탈한다.

9. 자극이 다양할수록 생각이 뚜렷해진다.

10. 시각은 다른 어느 감각보다 우선한다.

11. 남자와 여자는 다르게 생각하고 느낀다.

12. 우리는 평생 타고난 탐구자로 살아간다.


특히 1번 법칙의 경우는 내가 평소에 느끼고 있던 것이기도 해서 이 책의 내용을 꽤 신뢰할 수 있게끔 한 이유이기도 하다.

연구를 할 때, 잘 풀리지 않으면 방청소를 하거나 샤워를 하거나 몸을 움직이면 생각의 실마리가 발견되는 경험을 종종했다.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인간의 두뇌는 그렇게 움직이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경험적으로 깨닫게 된 많은 것들은 격언의 형태로 전승되는데 뇌과학은 많은 격언이 의미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책꽂이의 재고를 처리하려는 생각에서 시작한 책이었는데, 꽤 유용한 정보를 많이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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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요다라마 요다라마